귓속말

경제 위기는 지나간 것일까?

세꼴 2009. 6. 8. 16:46


 요 근래 소식들을 접해보면 상승하는 주식시장과 살아나는 경기로 경기회복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보인다. 확실히 심연을 들여다 보는 것 마냥 바닥이 어딘지 알수 없을 정도로 하락하던 주식시장이 지금은 높은 상승세를 보여주었고, 실제 기업들의 생산량과 주문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기 힘든 모습이었다.

 나로서는 이게 엄청나게 풀어헤친 경기부양자금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로 경제 본연의 힘이 회복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경제위기로 인해 벌어진 인상적인 일들은 다시 한번 새겨봐야 할 것 같다.

 지난해 파산해서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놓은 리먼 브라더스와 같은달 26일 파산한 워싱턴 뮤추얼은 둘이 합쳐 1조달러의 자산을 품에 안고 있었다. 또한 미국 모기지 시장의 쌍두마차인 패니 메와 프레디 맥은 최근까지도 정부로 부터 공적자금을 받으며 숨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금융위기의 여파로 세계 각국의 물동량 및 수출입 물량, 기업의 생산량, 소비자들의 소비활동이 급격한 위축양상을 보여 전례없는 수 많은 신기록을 보여주었다. 물론 대부분의 기록에는 마이너스가 붙어있었다는 사실을 포함해서.

 영국의 중앙은행은 설립역사 315년 이래 최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중앙은행및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유례없을 정도로 파격적인 금리 인하 속도를 보여주며 현재 역사적으로 낮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물론 최근의 경기과열 조짐(으로 추측되는)으로 인해 다들 기준금리의 새로운 조정(상향)을 암시하고 있지만 이 또한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린스펀이 언급한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따위의 말을 둘째치더라도, 이번 위기의 심각성이 무척 컸다는 점은 사실로 보인다. 동시에 이렇게 큰 위기가 이렇게 쉽게 진압된다는 점 또한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게 사실이다. 물론 그동안의 정부와 사회의 노력이 대단했다는 점 또한 사실이지만 지금 당장 그 효과를 평가하기엔 좀 성급한 면이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금융위기는 시간차를 두고 도미노 처럼 일이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어제까지만 해도 망하기 직전으로 평가받던-부채가 너무 과다해서- 회사들의 주식이 근 몇달만에 몇배의 상승을 보여주는 시장의 모습이 과연 합리적인지 물어 볼 때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