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말

구글 톡 톡(Google Talk Talk).

세꼴 2006. 3. 23. 23:01

...제목이 문법상 맞는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2005년 8월. 구글은 '구글 톡'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며 이미 파이가 완벽하게 나뉘어져 있는     인스턴트 메신져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후 이글을 쓰는 시점인 2006년 3월 현재 구글 매니아들을 제외한 시장에서 구글 톡은 매우 형편없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처음 구글 톡이 나왔을 때, '구글'의 이름이 새겨진 이 새로운 메신져에 구글 매니아들은 열광하며 구글이 또 한걸음 내 딛었다며 무척이나 환호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있었다. - 사람들은 작고 가벼운 느낌과 깔끔한 인터페이스, 음성 채팅 지원, 그리고 Jabber 오픈소스 표준 기반(i채트, GAIM, 아디엄, 트릴리언 프로, Psi등과 연동됨)인 점등을 환영하며 구글의 메신져 시장 진출을 반겼다.


하지만 화려한 구글 톡의 등장 이후 아직까지 구글 톡을 쓰고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미국이나 유럽, 일본의 반응은 모르겠지만 국내에서는 아직도 메신져, 네이트 온 등의 유저가 절대 다수로 보이며, 미국도 아직 AIM, 야후 메신져,MSN 메신져의 3강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듯 하다. 구글 톡의 등장으로 변한건 아무것도 없다.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구글 톡은 오히려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

왜. 아직도 구글 톡의 새로운 기능 추가는 이루어 지지 않으며-약간의 버그 수정과 개선을 위한 버전업은 있었던 듯-다국어 버전 지원은 왜 이렇게 굼뜨단 말인가? 구글 톡의 다국어 버전 지원이 그렇게 곤란한 문제일까? 물론 아닐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베타 서비스니까 닥치고 기달리라는 배째라 식 운영일까? 이건 가능성이있다.

사실, 구글 톡의 실질적인 버전업이 한 번 있었다.

2006년 2월, Gmail 유저들은 자신의 Gmail 계정의 메뉴에서 구글 톡의 항목을 발견한다.

놀랍게도? 구글 톡을 전혀 실행하지 않았지만 Gmail 메뉴안에서 구글 톡은 작동했으며 온라인 상의 대화 가능한 사용자를 확인할수 있었고, 대화도 가능했다. 비록 음성통신은 불가능했지만 구글 톡은 Gmail에 훌륭히 이식되어 있었다. 단점이라면 Gmaili 한글판에서는 아직 작동이 안되고 있다는것 정도.

구글 톡이 Gmail에 이식된 일은, 구글 톡이 만들어진 목적을 확실하게 알리는 길이였다.

다시 한번 독립적인 메신져 프로그램으로서의 구글 톡을 생각해 보자. 음성채팅. 이미 스카이프와 타 메신저 프로그램이 수년전부터 지원했던 기능이다. 작은 용량. 마음에 들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 구글. 구글의 메신저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친구 찾기. 등록된 사용자만 찾아진다. Jabber기반. 좋긴 하지. 인스턴트 메시지. 장난하나?

파일 전송도, 화상 채팅도, 친구 찾기를 통한 새로운 만남도, ICQ 처럼 경쾌한 타자소리도 지원하지 않던, 구글 톡은 사실 등장하는 순간부터 패배자였다. 더군다나 승자로 만들어줄 이러한 기능들은 전혀 지원할 생각도 없는듯 하다. 이유가 뭘까? 이유는, 구글의 목적하에서 구글 톡은 당분간 파일 전송도, 화상 채팅 기능등이 현재 필요없기 때문이다.


구글 톡은 독립된 메신저로서의 성공이 아니라 Voip와 인스턴트 메시지 기능을 성공적으로 확보하기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두가지 기능은 앞으로 훌륭한 수익을 창출해 내기는 힘든 기능이지만, 구글의 앞날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다. 사람들은 앞으로도 다른 사람과 연락을 위해 문자를 보네고, 직접 음성으로 대화하고 싶겠지만, 지금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하기위해 직접적으로 돈을 내고 싶어하지는 않을것이다. 미래에 음성 메시지, 문자 메시지로 직접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한 발상이다.

구글은 성공적으로 확보한, 아니 안정적으로 완성시킨 구글 톡의 기능을 이미 활용할 준비를 하고 있는듯 하다. 한 예로 자사의 검색과 구글 톡의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보이스 원 과 계약을 채결했다.

또, 구글 톡은 작은 크기로 다양한 기기에 설치되고 있는 중이다. 개인적으로 구글 톡의 능력이 100% 활용될 장소는 데스크탑PC가 아니라 모바일 기기라고 생각된다. 이미 Gmail계정을 가지고 있는 유저는 무선 이메일 기기 '블랙베리'에서 구글 톡 사용이 가능하다. 바다 건너 이야기 이지만.

어쩌면 구글은 구글 톡을 이용해서 무선 모바일 기기시장에서 음성, 문자 메시지 시장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럴 목적이라면 구글은 원하는 방향으로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는것이 확실하다.

그렇지만 먼 길을 가다보면 뜻하지 않는 상황과 맞딱드리는 법. RTI(Rates Technology)라는 업체가 구글 톡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