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기업의 역사(THE COMPANY)
세꼴
2009. 11. 9. 00:14
우선은 반성부터. 이 책을 읽기 시작한게 올해 초였는데, 띄엄띄엄 읽다보니 올해말이 되어가는 지금에서야 다 읽게 되었다. 때문에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뒤 느끼는 성취감보다는 작은것 하나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책망이 앞서는 중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중 기업을 이상한. 혹은 신기하거나 생소한 조직으로 받아들이는 분은 아무도 없을것이다.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기업이 제공한 재화나 상품, 서비스를 이용한다. 기업이 자신을 선전하는것에 대해서도 당연하게 여기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업(좋은 직장)에 취직하는것이 꿈이기도 하다. 여기에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현실에 별 달리 큰 의문을 품지 않는다.
그러나 기업의 역사(THE COMPANY)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기업의 기원부터 시작하여 현대의 막강한 조직인 다국적 기업에 이르기 까지, 제목 그대로 기업에 대한 모든 역사를 방대한 자료와 함께 담아두고 있다.
친기업적이며 세계화를 옹호하는 걸로 악명높은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의 두 기자가 '기업의 역사'에 대해 서술한 이 책은 그러나 가능한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때문에 기업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서 느껴지긴 하지만 동시에 날카로운 지적들이 잔인하게 느껴질 정도로 여기저기 새겨져 있다.
기업에 대한 백과사전식의 자료 묶음 보다는 기업의 가장 크고 역동 적인 발자취를 따라가며 서술하였기 때문에 기업에 관한 작은 호기심만 갖추어도 무리없이 소화해 낼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있다. 기자들이 작성해서인지 각 단락의 내용들이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요약되어 있는 느낌이어서 지루한 소재임에도 빠른 속도로 읽어나갈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발견하는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기업의 발자취를 따라갈때마다 항상 거품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업의 역사에서 거품(정신나간 호경기)은 선명하게 들어나는 핵심 요소이다. 아마 기업의 근원이 이익을 취하기 위한 인간의 탐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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