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말

뉴스위크 한국판 2009.11.25 삽질결과

세꼴 2009. 11. 23. 00:56
득보다 실이 많았던 '월가 빚잔치'

MATTHEW PHILIPS

 근본적인 문제는 폴슨이 은행들에 바로 현금을 내줬다는 점이 아니라 그가 충분한 대가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합리적인 조건을 끌어내지 못했다"고 심슨 존슨 전직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존슨은 폴슨이 은행들에 미국이 개발도상국의 금융시스템을 재정비할 때 흔히 내거는 조건조차 요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장 시급한 선결 과제는 애초에 문제를 간과해 상황을 악화시킨 관리자들의 해고"라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대부분의 임원이 살아남았다."





마법을 잃어버린 '미국의 혁신'
나머지 세계의 부상으로 기술 혁신의 나라라는 명성이 퇴색해 간다

FAREED ZAKARIA 국제판 편집장

 냉전이 끝나면서 미국인들은 소련의 위협을 걱정하지 않게 됐다. 그러면서 응용 과학의 R&D 투자가 크게 줄었다. 1990년대에 40%가 감소했다. 그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R&D 전체 지출에서 정부가 차지하는 비율은 거의 최저 수준이다. 기업들은 R&D 투자를 계속하지만 획기적인 발명으로 이어지는 기초 연구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중략)

 미국의 문화는 개방적이고 혁신적이다. 그러나 그런 문화는 정부 정책으로 형성되고 발전했다. 실리콘 밸리가 진공 상태에서 갑자기 생겨나지는 않았다. 실리콘 밸리는 1950년대에 세계 최고의 공립교육 시스템(유치원부터 박사 학위 프로그램까지), 최고의 기반시설, 그리고 방위 산업과 공학 산업체를 유치한 기업친화적 환경을 만들어낸 캘리포니아주에서 태동했다. 지금 캘리포니아주는 교도소를 짓지 대학 캠퍼스를 짓지 않는다.





군대가 최고 기업인을 키웠다
이스라엘 방위군이 첨단기술 기업가 양성에 결정적인 역할

DAN SENOR, SAUL SINGER

 이스라엘 공군 비행사의 말이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 "다른 나라의 공군이 포뮬러 원 레이스 카처럼 설계됐다면 이스라엘 공군은 많은 도구를 장착한 중고 지프"라고 한 비행사는 말했다. 미국 공군의 '공습 단계'는 대체로 4차례의 특수 비행기 공격으로 이뤄진다. 전투 초계비행대가 공격 노선을 확보하고, 2차 출격에는 적의 방공망을 진압하고, 3차에서는 전자전(電子戰) 비행기, 공중재급유기,레이더 정찰기가 출격하며, 마지막으로 폭탄을 실은 폭격기가 출동한다. 이스라엘 방식에서는 거의 모든 비행기가 그런 기능을 전부 수행한다. "스스로 모든 역할을 다 한다"고 한 비행사는 설명했다. "효과적이지는 않지만 훨씬 더 융통성이 있다."





'약자 생존'의 법칙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은 호모 사피엔스가 우월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운이 나빳던 탓이다

SHARON BEGLEY 기자

 선사시대든 역사시대는 역사는 항상 승자가 정의한다. 따라서 네안데르탈인을 대체한 현생인류의 자손인 우리는 "당연히 우리 조상을 승자로 치켜세우고, 나머지 무리를 열등한 패자로 깍아 내린다"고 핀리슨은 말했다. "어지간히 겸손한 마음가짐이 아니고서는 자신의 존재를 우연의 결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하지만 핀리슨은 신저 '멸종한 인류(The Humans Who Went Extinct: Neanderthals Died  Out and We Survived)'에서 현생인류의 존재는 우연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운이 조금만 달라졌어도 지금쯤 네안데르탈인의 후손이 오래 전에 살앗던 다른 인류들의 멸종 이유를 따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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