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니콘 F65
세꼴
2009. 10. 29. 23:16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필름 카메라. 손에 쥐게 된건 2005년 겨울 즈음으로 기억한다.
돈주고 산 카메라가 아니라 공짜로. 말그대로 거저 얻게 된 유서깊은 물건이다(...). 최근에야 이 물건이 나에게 전해저온 사연에 대해서 정확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원 주인이 이 카메라만 보면 울화통이 터져서 나에게 준 것이라고 한다. 망원 렌즈(?)도 함께 건내젔는데 두 물건을 합쳐서 100만원 정도에 구입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알아본 바로 이 물건은 둘이 합쳐 후하게 처도 약 3~40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 한마디로 된통 당한거다--;
웃긴건 이 진실을 알기도 전에 사진사인 우리 삼촘은 이미 이런 추측을 했었다는 거고 놀랍게도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필름 카메라가 여러 모로 가지고 노는 재미가 디카보다 더 훌륭하지만 그건 정말 사진찍는 사람들 이야기고-_- 디카가 없어서 어쩔수 없이 쓰는 나에겐 36번 촬영을 위해 3000원 가까이 매번 지출해야 되는 현실이 달갑지 않다. 게다가 현상을 맡겨보면 잘못 찍혀 허공으로 날아가버린 사진들도 꽤 되니 아마추어인 내가 활용하기에 꽤 부담스러운 물건인게 사실이다.
다행히도 사진관을 운영하는 친척덕에 어찌어찌 유지비가 덜 들지만 한두번도 아니고 이제는 슬슬 눈치보인다-_-;;;;;
무엇보다 렌즈가 커서-크기만 큰 싸구려인 것 같다- 가뜩이나 큰 사진기가 부담스러운 나에게 이건 완벽한 에러다. 내가 필요한건 눈에 띄지도 않는 작은 보통 디카다.
어찌됐든 지금은 이녀석으로 만족중이다. 그런데 싸구려 망원렌즈는 진짜 처치곤란이다. 나중에 감정받아서 헐값에라도 처리해 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