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마이크로소프트 컴포트 커브 2000 키보드 사용기

세꼴 2009. 11. 2. 21:19



 노트북 키보드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USB 키보드를 하나 장만하게 되었다. 우선 내 노트북 제조사인 IBM(현 Lenovo)를 변호하자면, 키보드가 질이 안좋아 내구성이 다한게 아니라 키보드 청소를 한다고 키를 넣다 뺏다 하다가 망가저 버렸다. F5 키는 눌러지기만 할뿐 완전히 부러졌고, 방향키의 경우 뻑뻑하게 눌려지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이유로 장만한 키보드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컴포트 커브 키보드 2000(Microsoft Comfort Curve Keyboard 2000)이다. 실구입가는 17000원 정도로 기억하는데 마이크로소프트 자사 홈폐이지에서 22000원에 올려져 있는 물건.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드는 주변기기들은 로지텍과 함께 양대산맥을 구축할 정도로 옛 부터 신뢰 받고 있으니 품질 자체에 대한 큰 의심은 없었고 다만 손의 위치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준다는 커브 디자인이 좀 걸렸다. 옜날부터 이러한 커브 디자인에 어느정도 환상은 가지고 있었고 또 잠깐 써보고 마음에 들엇던 적이 있어 개인적인 선호도가 높았었는데 직접적으로 구매해 본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일단 초반에는 오타가 많이난다. 아무래도 십수년간 주로 일반적인 일자형 키보드를 쓰다보니 작은컨트롤 키혹은 한자,한영키 따위가 잘 안눌러졌다. 하지만 의외로 빨리 적응이 되어서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도 타이핑을 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 생각보다 빨리 익숙해진다.

 아직 WASD키를 사용하는 1인칭 액션 게임은 안해봤지만 스타크래프트를 간단히 해본결과 단축기를 사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다만 나의 모자라는 실력이 안타까운 상황을 자주 만들어냈다-_-; 키감의 경우 좋은지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노트북 키보드의 쫄깃쫄깃(...)한 맛에 비하면 키감에서 깊이가 느껴진다. 근데 이건 노트북 키보드 사용하다 데스크톱 키보드를 쓰면 순간적으로 누구나 느끼는 기분이라 장점이라고 볼수는 없다. 확실한건 키감이 나쁘다는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참고로 노트북 모델은 ThinkPad R40 으로 키감 좋기로 유명한 IBM 노트북 중에서도 하위모델 최저의 키감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칭찬할만한 점 중의 한가지는 배수가능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키를 한번 뽑아서 기존의 일반 키보드와 비교해 보면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쉽게 눈치챌수 있는데, 어림짐작에 싸고 튼튼하게 잘 구성되 있는 것 같았다. 다만 아직 사용한지 얼마안돼 내구성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구입사이트나 다른 이들의 사용기에서 내구성에 대한 별다른 지적은 없었다.

 솔직히 키보드의 경우 어지간히 싸구려를 구입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 물먹여서(-_-) 날려먹는게 대부분인데, 나역시 한번 그런적이 있어서인지 꽤 호감이 가는 기능이다. 실제 테스트는 안해봤다;;

 단축기의 경우 별다른 설정을 안해도 쉽게 사용할수 있다. 뒤로,앞으로키의 경우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서도 바로 적용되고, 재생,볼륨조절,음소거 키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검색버튼을 누르면 운영체제 내부 검색기능이 뜨는데, 요즘은 일반적으로 '검색'을 생각하면 네이버나 구글을 떠올릴테니 이건 좀 에러다. 하지만 홈(인터넷)버튼으로 쉽게 대채 가능하다. 대부분 검색사이트를 포털로 사용할테니까. 가장 칭한 할만한 단축키는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계산기 버튼이다. 누르면 바로 윈도 자체 계산기가 실행되는데 이거 정말 편한다.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기를 적극 권장하는데-돈 아끼지 말란소리다-이유는 손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커브 디자인이 좀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큰 거부감이 없다면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가격대 성능비는 대단히 훌륭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