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말
산보다 계곡이 많다
세꼴
2009. 11. 2. 23:39
금은 산업적으로 이용되긴 하지만 내가 알기로 대부분 금고에 처박혀 있거나 주로 장신구로 활용된다. 게다가 기름이나 석탄처럼 한번 쓰면 사라지는 소모적인 자원도 아니다. 산업적인 이용도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많이 받는 백금이나 널리 활용되는 은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다. 그렇다고 금의 위상이 사라지는건 아니겠지만 상대적으로 수요적인 측면이 다분히 투기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상품또한 금이라고 생각된다.
아래글은 포춘 코리아 11월호에 실린 기사중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분 발췌한 것이다. '산 보다 계곡이 많다'는 해당 기사에 실린 차트의 표어다.
금값 버블을 조심하라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 이상으로 치솟자 투자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시장 펀더멘털은 금값 하락을 암시하고 있다
By Scott Cendrowski
몬트리올에 위치한 금 딜러 키트코 Kitco에 따르면 2001년 금값 랠리가 시작된 이후 금광업체들은 400억 달러 이상을 새 금광 개발에 투자했다.
금 생산량은 수년간 감소세를 보인 뒤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가 생산량을 늘리면서 2009년 상반기에 7% 증가했다. 키트코는 2014년까지 새 금광에서 연간 금 수요의 5%에 해당하는 450톤을 공급할 예정이며, 이는 충분히 가격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게다가 금값이 1,000달러를 상회하자 사람들은 가지고 잇던 금붙이를 팔기 시작했다. 금값 상승으로 2009년 상반기에만 금 액세서리, 오래된 금주화 등 900톤에 이르는 금붙이가 시장으로 쏟아져나왔다. 반면 귀금속 조사기관 GFMS에 따르면 산업용 및 액세서리용 금 수요는 작년에 20% 하락했다. 키트코의 애널리스트 존 내들러 Jon Nadler는 금값의 최고가 경신은 "이제까지 본 것 중 가장 취약한 시장 펀더멘털"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최근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은 대형 헤지펀드 및 기관 투자자들이 여세를 몰아 금을 거래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금융 시스템 붕괴 우려에 관해 그는 "작년 가을에 이미 금융 시스템이 무너진 탓에 금값이 1,035달러로 상승한 것"이라며 "그러나 상황이 더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춘 코리아 11월호. P.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