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세가 새턴 USB 패드.
세꼴
2005. 11. 21. 01:40

세가 새턴 USB 패드를 구입한지가 한달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충실히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패드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먼저 이 패드를 구입하게 된 동기입니다.
세가 새턴 USB 패드를 구입하게 된 이유는 바로 패드가 없어서가 아니라 바로 이미 가지고 있던 패드 때문입니다. 제가 처음 보유하고 있던 패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이드 와인더 패드였습니다. 사이드 와인더 패드는 사실 악평이 훨씬 많은 물건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물건이였습니다. 방향키의 경우는 확실히 문제가 있는 물건이였지만. 아무튼 패드 자체도 썩 좋은 물건도 아닌데다가, 사운드 카드에 붙어있는 게임포트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제품인지라 현제의 USB포트가 주류인 마당에 제대로 활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물건이였습니다. 게다가 제가 현재쓰고 있는 노트북에는 게임포트가 없으니 완전히 게임오버.

이 러한 사정으로 약 2년 전부터 풀리기 시작한, 플레이스테이션2의 정식패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좌측의 PC용 USB 패드를 공동구매를 통해서 저렴하게 구입하였습니다. 패드로서의 품질에 관해 다소 걱정했지만 사용해 보니 가격에 비하면 상당히 괜찮은 제품이였습니다.
하지만...패드의 USB 연결선 부위에서 굉장한 악취가 났습니다. 마치 페인트통에서 바로 꺼낸듯한 악취가 너무 심하였기에. 건강상의 염려는 물론이고 게임플레이 하는 도중에도 많은 방해가 되었습니다.
결국은 사실상의 봉인.
그러는 도중 PC용 세가 새턴 USB패드가 출시된 것을 알게되었고, 새턴 패드의 성능을 어느정도 경험한 바가 있는 저로서는 상당히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세가 팬으로서의 관심도 한몫했구요.
결국 다소 저렴하다고는 할수 없는 가격이였습니다만 정식판매 사이트인 게임플레닛 에서 29800원에 구입하였습니다.

맨위의 사진은 박스의 앞면, 그리고 위 사진은 박스의 뒷면을 찍은 사진입니다. '제품 수입 및 수입원산제조표시'? 스티커의 상태가 안좋은 것은 제가 뜯어버리고서는 촬영을 위해 다시 어설프게 붙여서 그런겁니다. 원래는 깔끔하게 한글로 쓰여진 스티커가 제대로 붙여져있습니다. 특별한 메뉴얼 없이 박스의 뒷면에 기는설명과 제원, 사용방법등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설명이 저정도만 되어 있어도 큰 무리가 전혀 없는 제품이구요. 다만 가격에 비해 다소 포장이 부실하다는 느낌을 받게는 되더군요. 이런쪽으로 민감하신 분들은 조금 실망할듯 합니다.

패드의 모습입니다. 말 그대로 세가 새턴에서 사용되던 기본 패드를 완전히 옮겨 놓았습니다. 선택 버튼의 튼튼한 느낌과 감동적인 조작감을 자랑하는 방향키 버튼의 감각도 완벽히 재연된듯 합니다. 특별히 대단한 기술이나 독특한 아이디어 같은것은 보이지가 않지만. 그야말로 패드로서의 기본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는 녀석입니다. 게다가 요즘 젊은 것(패드 이야기)들의 추세와는 달리 버튼도 6개 지원!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팬들도 안심입니다-_-.

뒷면을 보시면 단아한 자태와 함께 오른쪽 하단에 메이드 인 차이나 라는 스티커가 보입니다.
뒷면만 보면 원화 3만의 가치에 대한 자본주의 사회인으로서의 고민을 다시한번 가지게 됩니다. 혹시 구입한 전자제품은 반드시 분해하고 마는 분해광이시라면...분해는 말리고 싶습니다. 내부도 뒷면 못지 않게 허전합니다. 정식 사이트인 게임플레닛에 가시면 지금 이 리뷰보다 훌륭한 리뷰들이 즐비하니 그속에서 사진으로 감상하시는게 편할듯 합니다. 게다가 그 편이 덜 실망하실겁니다.

제품 자체는 일본에서 바로 수입해서 판매하는듯 합니다. 팩키지의 설명이 전부 일어입니다. 스타일은 물론이고.
매킨토시도 지원한다고 써져있는것이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과연 이 패드를 구입하시는 분들중 맥킨토시에 꼽아서 사용하실 분이 몇이나 될지 궁금합니다. 물론 그래도 없는것보다는 훨씬 좋지요.

위 사진의 반대면입니다. 각 운영체제별 사용법이 적혀 있는듯 하군요.
제품 자체는 요즘의 윈도우2000 이상쯤 되면 USB에 꼽는것만으로 인식이 완료되어 바로 사용가능합니다. 에뮬은 물론이고 세가에서 만들어진 크레이지 택시도 인식이 되어 즐겁게 도시를 질주하실수 있습니다. 버츄어 테니스의 경우는 안되더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큰 목적이였는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제품의 내구성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최근 고전 슈팅게임의 에뮬들을 하면서 A버튼을 약 2주간 쉴세없이 약1시간 정도 눌렀지만 아직 멀쩡합니다. 당연히 그래야하지만. 제품자체는 불량품이 걸리지 않는다면 큰 문제 없이 오래 사용하실수 있을듯 합니다. 새턴패드도 내구성이 훌륭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이 제품의 경우는 복각판이다 보니 그 당시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것인지 확신할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역시 시간이 정답을 말해줄텐데...혹시나 문제가 발견된다면 따로 글을 올리거나 이 내용에 추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제품의 단점을 몇가지 말해보겠습니다. 첫째로 역시 가격입니다. 3만원에 가까운 가격은 구입을 무척이나 꺼리게 되는 요소입니다. 이 점 때문에 저도 약 수개월간 구입을 미루었구요. 둘째로 아날로그 스틱의 부재입니다. 이점은 개인취향이 크게 맡물리는 요소이지만, 최근의 패드에는 거의 기본이라서 조금 고려가 되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최근의 패드라면 진동기능이 거의 기본이라서, 3만원이라는 고가의 패드면서도 진동기능이 지원되지 않는것은 단점으로 지적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진동의 경우는 되려 패드가 무거워 지는것과 진동자체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니 이부분도 역시 개인의 판단에 더 맡겨야 겠지요.
이상 세가 새턴 패드 사용기를 마치겠습니다. 사족을 좀더 붙이자면 대전액션 게임을 하고싶은데 스틱은 아무래도 무리다... 싶으시다면 바로 이 제품이 정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