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시장의 유혹, 광기의 덫(Markets, Mobs & Mayhem)
세꼴
2006. 11. 13. 02:58
최근, 대한민국은 부동산 광풍에 휩쌓여 있다.
사실로 말하자면 휩쌓인지는 오래되었고, 현 상황은 대부분의 사람들-대부분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은-이 말하는 소위 끝물의 단계에 와 있다고 판단되어진다. 잠시 주춤한 상태로 쉬쉬하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열기는 근래에 인천 검단 신도시계획 발표로 온전하게 모습을 들어냈고 이는 사실 열기보단 광기에 가까운 모습이였다.
솔직히 말해보건데, 이 글을 쓰는 본인의 어머니도 수 차례 아버지에게 부동산에 투자를 권유했었다.
투자의 범위는 청약당첨(?)을 통한 아파트 구입, 혹은 상가임대 였던걸로 기억한다.
어머니의 관심 때문에 나 역시 잠깐 그러한 열기에 동승했던 적이 있었는데, 기억으로는 용산 근처에 새로지어지는 주상복합 아파트의 청약신청으로 한미은행-현재는 시티은행에 인수합병된것으로 알고 있다-의 한 지점에 방문했을 때였다. 약 20평 되는정도의 공간에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어머니가 부탁한 골치아픈 잔 심부름 쯤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나로서는 멍하니 바라만 보다가 계단 밖으로 사실상 밀려져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당시 너무 정신이 없어서 계단 밖에도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와 있었다는 것 밖에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 그리고 청약에는 실패했다.
어머니의 부동산 투자의견에 아버지는 늘 부정적이셨다. 아버지는 건축설계사로 나름 부동산에 대해서 어느정도의 지식을 갖추고 계신분이셨고, 아버지는 늘 어머니의 의견에 꼼꼼하게 토를달아 어머니의 의지를 꺽어놓으셨다.
그런 아버지도 판교에 대해서는 사실상 돈이 될만한 곳 이라는 의견을 취했었는데, 나로서는 동의하기가 힘들었었다. 사실 지금도 결코 동의하지 않고 있으며 미디어에서 말하는 소위 판교가 '돈되는 이유'따위도 내가 보기엔 자기최면에 가까운 수준의 것들이였다.
어찌되었건 본인의 집안은 결국 부동산 투자를 하지 못하였다. 솔직히 대박과는 거리가 먼 집안이다.
이런 쓸데 없이 긴 서론을 이 책을 설명하는데 바친 이유는 이 책이 바로 이러한 사례들로 채워저 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부터 '군중의 광기'에 대해서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저자 로버트 멘셜(Robert Menschel)은 월 스트리트에서 40년 가까이 일하면서 이러한 개인적 관심사가 더욱 강화되었을 것이다. 월 스트리트가 어떤 곳인지 한번 생각해보자 나와 같은 생가이라면 동의할 것이다.
책에서는 거품의 고전인 '네덜란드 튤립 광풍'부터 비교적 최근의 '신 경제(인터넷 거품)'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시장의 광기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그 밖에도 폭동이나 군중심리에 대해서도 여러 예문이나 기사, 동화를 통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고찰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이 짧아서 속독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아마 서점에서 그냥 서서 읽어도 큰 시간이 걸리지 않을것이다. 책의 내용도 전반적으로 쉽고 글자의 크기도 큼직하다. 게다가 번역마저 깔끔해서 속독에 전혀 무리가 없다. 사서 읽어서 아까운 책은 결코 아니라고 판단되지만 보다 깊은 내용을 원하는 이에게는 다소 경제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왜냐하면 이 책의 경우 대부분 시중에서 경제관련 분야나 주식/투자 관련으로 분류되어있는 터라 독자가 대부분 주식이나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하게 될 터인데, 이 책은 약 1/3 정도만 주식과 투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게다가 그 내용도 전반적으로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는데다가, 그마저도 대부분은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해 볼수 있는 '시장의 거품사례'정도여서 실질적인 투자에 대한 노하우나 정보를 원하는 독자라면 구입을 말리고 싶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아직까지 골드만 삭스의 상무이사로 재직하면서 현재도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저자가 그의 40년 노하우의 정수를 고스란히 책에 적어 놓을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이 아닐까 ?
책의 첫 단원의 끝마무리에 자신의 노하우에 대해서 요약해서 적어놓긴 했지만 읽어보면 대부분은 코웃음 칠정도의 무척이나 원론적인 노하우이다. 이는 속독이 불가능해도 시중의 대형서점에서 이책을 집어든후 5분안에 확인 가능할테니 궁금하면 서점에 갔을때에 확인해봐도 좋다.
다만 그 5분만에 읽을 수 있는 노하우가 우스운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되어진다.
단언컨데, 이 책에 나온 광기에 휩쓸린 군중같은이라면 그 우스운 노하우 마저도 결코 실행에 옮길수가 없을 것 이다.
즉, 나와 이 글을 읽는 당신 같은 사람을 말하는거다.
사실로 말하자면 휩쌓인지는 오래되었고, 현 상황은 대부분의 사람들-대부분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은-이 말하는 소위 끝물의 단계에 와 있다고 판단되어진다. 잠시 주춤한 상태로 쉬쉬하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열기는 근래에 인천 검단 신도시계획 발표로 온전하게 모습을 들어냈고 이는 사실 열기보단 광기에 가까운 모습이였다.
솔직히 말해보건데, 이 글을 쓰는 본인의 어머니도 수 차례 아버지에게 부동산에 투자를 권유했었다.
투자의 범위는 청약당첨(?)을 통한 아파트 구입, 혹은 상가임대 였던걸로 기억한다.
어머니의 관심 때문에 나 역시 잠깐 그러한 열기에 동승했던 적이 있었는데, 기억으로는 용산 근처에 새로지어지는 주상복합 아파트의 청약신청으로 한미은행-현재는 시티은행에 인수합병된것으로 알고 있다-의 한 지점에 방문했을 때였다. 약 20평 되는정도의 공간에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어머니가 부탁한 골치아픈 잔 심부름 쯤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나로서는 멍하니 바라만 보다가 계단 밖으로 사실상 밀려져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당시 너무 정신이 없어서 계단 밖에도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와 있었다는 것 밖에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 그리고 청약에는 실패했다.
어머니의 부동산 투자의견에 아버지는 늘 부정적이셨다. 아버지는 건축설계사로 나름 부동산에 대해서 어느정도의 지식을 갖추고 계신분이셨고, 아버지는 늘 어머니의 의견에 꼼꼼하게 토를달아 어머니의 의지를 꺽어놓으셨다.
그런 아버지도 판교에 대해서는 사실상 돈이 될만한 곳 이라는 의견을 취했었는데, 나로서는 동의하기가 힘들었었다. 사실 지금도 결코 동의하지 않고 있으며 미디어에서 말하는 소위 판교가 '돈되는 이유'따위도 내가 보기엔 자기최면에 가까운 수준의 것들이였다.
어찌되었건 본인의 집안은 결국 부동산 투자를 하지 못하였다. 솔직히 대박과는 거리가 먼 집안이다.
이런 쓸데 없이 긴 서론을 이 책을 설명하는데 바친 이유는 이 책이 바로 이러한 사례들로 채워저 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부터 '군중의 광기'에 대해서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저자 로버트 멘셜(Robert Menschel)은 월 스트리트에서 40년 가까이 일하면서 이러한 개인적 관심사가 더욱 강화되었을 것이다. 월 스트리트가 어떤 곳인지 한번 생각해보자 나와 같은 생가이라면 동의할 것이다.
책에서는 거품의 고전인 '네덜란드 튤립 광풍'부터 비교적 최근의 '신 경제(인터넷 거품)'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시장의 광기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그 밖에도 폭동이나 군중심리에 대해서도 여러 예문이나 기사, 동화를 통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고찰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이 짧아서 속독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아마 서점에서 그냥 서서 읽어도 큰 시간이 걸리지 않을것이다. 책의 내용도 전반적으로 쉽고 글자의 크기도 큼직하다. 게다가 번역마저 깔끔해서 속독에 전혀 무리가 없다. 사서 읽어서 아까운 책은 결코 아니라고 판단되지만 보다 깊은 내용을 원하는 이에게는 다소 경제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왜냐하면 이 책의 경우 대부분 시중에서 경제관련 분야나 주식/투자 관련으로 분류되어있는 터라 독자가 대부분 주식이나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하게 될 터인데, 이 책은 약 1/3 정도만 주식과 투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게다가 그 내용도 전반적으로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는데다가, 그마저도 대부분은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해 볼수 있는 '시장의 거품사례'정도여서 실질적인 투자에 대한 노하우나 정보를 원하는 독자라면 구입을 말리고 싶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아직까지 골드만 삭스의 상무이사로 재직하면서 현재도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저자가 그의 40년 노하우의 정수를 고스란히 책에 적어 놓을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이 아닐까 ?
책의 첫 단원의 끝마무리에 자신의 노하우에 대해서 요약해서 적어놓긴 했지만 읽어보면 대부분은 코웃음 칠정도의 무척이나 원론적인 노하우이다. 이는 속독이 불가능해도 시중의 대형서점에서 이책을 집어든후 5분안에 확인 가능할테니 궁금하면 서점에 갔을때에 확인해봐도 좋다.
다만 그 5분만에 읽을 수 있는 노하우가 우스운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되어진다.
단언컨데, 이 책에 나온 광기에 휩쓸린 군중같은이라면 그 우스운 노하우 마저도 결코 실행에 옮길수가 없을 것 이다.
즉, 나와 이 글을 읽는 당신 같은 사람을 말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