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말

터키 디야르바크르(쿠르드인 거주지역) 폭력 사태.

세꼴 2006. 5. 14. 13:42
  지난 4월 네팔의 카트만두(kathmandu)에서 네팔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와 네팔 군.경 병력의 충돌로 세상이 시끄러웠던 때에, 거의 비슷한 시기 터키의 쿠르드인 거주 지역인 디야르바크르(Diyarbakir)에서도 쿠르드족의 항의 시위와 터키 경찰 병력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네팔사태에서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군.경 병력의 발포가 있었으며 이로인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저는 영어를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CNN은 가끔씩 틀어놓고 보기는 하는지라 그 당시 CNN에 네팔사태가 엄청나게 많이 다뤄졌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디야르바크르 사태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지 보도가 하나도 안돼고 있더군요.

국내에서는 기독교 관련 단체 언론과 몇몇 소규모 언론에서만 이 사건이 다루어 졌습니다. 제가 알기로 국내 주류 언론에서는 네팔사태와 달리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구글 뉴스 검색에 '터키 쿠르드'라고 검색만 해 보아도,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것이 무엇인지 알수 있으실 것입니다.

제가 주류 언론에서 이 소식을 접한것은 뉴스위크 한국판 5월 10일자의 '터키 정부<더는 못 참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딱 한번 접했을 뿐입니다. 그 마저도 터키의 쿠르드족 시위 진압에 대한 분석보다는 쿠르드족 진압을 위해 터키와 이란이 이라크 국경안의 쿠르드족 거주지역에 진입하려 하기 때문에 또 다른 문제가 걱정된다는 내용이었을 따름입니다.


뉴스위크의 기사를 보면 최소한 다른 대형 언론사들이 이 사건을 모르고 있었던것 만큼은 결코 아닌듯 합니다.


아래 동영상은 한상진 기자님이 당시 사태를 촬영한 영상입니다. 그리고 하단에 당시에 기자님이 올려주신 기사도 첨부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현재까지 이 사태가 진행중인지는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개인적 추측으로는 어느정도 소강상태에는 접어든 듯 싶습니다.




영상출처 : http://plsong.com/bbs/zboard.php?id=kurd&no=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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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르드족 시위 격화 군과 충돌

[한상진의 이라크통신] 기독교평화팀, 기자들의 수난



한상진 기자 hansangj@hotmail.com
한상진기자


2006/3/31

한상진 기자 hansangj@hotmail.com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이라크에서 기독교 평화팀의 납치와 그중 한사람의 죽음과 한국에서도 왔다갔었고 이스탄불의 전범재판에도 배심원으로 참여한 바 있던 살람 알주보리 기자가 미군에 의해 체포되어 현재 수감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라크에서 납치되었던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의 질 캐럴 기자 역시 제가 아는 사람입니다. 다행히 질과 기독교 평화팀의 살아남은 친구들은 석방이 되었습니다만, 그간 이라크에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려 왔었습니다.

각 설하고, 현재 제가 머물고 있는 터키, 디야르바크르(아메드)의 분위기가 대단히 심각합니다. 그간 몇차례 메일로 알려드렸지만, 터키의 쿠드르족은 터키 정부의 극심한 탄압을 받으면서 민족문화와 언어 말살은 물론, 민족의 존재 자체도 인정받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한상진기자

이에 쿠르드족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PKK(현재는 ‘콩그라겔’로 그 공식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가 무장 항쟁에 나섰고, 그 결과 쿠르드족 문제는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 협상에 있어서 사이프러스 문제와 함께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수 있었습니다.

유럽연합의 압력으로 터키의 쿠르드족 통치 정책은 약간 완화되기도 하였지만, 탄압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더욱 교묘하게 탄압이 이뤄져 오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터키 군부는 PKK게릴라 토벌작전을 강화하였고, 몇일 전(25일)에도 14명의 게릴라를 사살하였습니다. 이들 사살된 게릴라 중 4명이 이곳 디야르바크르 출신이었고, 28일 이들을 위한 장례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장례식에서 장례식에 참석한 시민과 경찰의 대규모 충돌이 발생하였고, 29일부터는 군이 투입되어 시위대 진압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군의 발포로 현재까지 1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만, 정확한 집계는 시위가 가라앉은 다음에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한상진기자

한상진기자

현재 시위는 3일째 진행중에 있으며 매일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도심은 모든 가게가 문을 닫고 거리에서 사람을 구경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하늘에는 군용 헬기가 시민들을 감시하고, 경찰 장갑차는 드물게 시내를 거니는 시민들에게 최루액을 무차별로 발사하고 있습니다.

디야르바크르에서 한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서 거주하고 있는 저는 현재 제가 사는 곳을 방문중인 단풍이란 친구와 함께 디야르바크르로 달려와 시위 현장에 대한 기록들을 남기고 있습니다.

사진들 몇장 첨부 합니다.

한상진기자

한상진기자

한상진기자

한상진기자

한상진기자

그리고 단풍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는 광주를 연상케 하는 제가찍은 동영상도 올려져 있습니다.
* http://plsong.com/bbs/zboard.php?id=kurd&no=59

바그다드= 한상진 통신원 hansangj@hotmail.com


기사 출처 : http://www.ngotimes.net/news_read.aspx?ano=35462&npage=1&stext=%ud130%ud0a4&main=y&pe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