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탄생한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의 지휘계통. '신 탈레반'

귓속말 2009. 5. 15. 10:58

탈레반의 최신 포장술

Rashid Iqbal / EPA




 최근까지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북부 카슈미르에서는 탈레반 및 반군과 그에 대항한 미군과 파키스탄군의 전투가 한창이다. 특히 얼마전 수도 이슬라바마드의 턱 밑까지 탈레반 세력이 진출하자 이에 대응한 파키스탄 정부가 전격적으로 군 병력을 투입하여 상황은 더욱 거칠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파키스탄에서 전투를 보고있으면 한가지 의문스러운 점이 있었다. 많은 기사들에서 파키스탄군과 탈레반의 '정보공유'를 문제 삼고 있었다는 점이다. 때문에 미군이 민간인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두눈 딱 감고 벌인 작전들이 대거 실패로 돌아갔다. 대체 왜 이런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왜 파키스탄과 미군의 중요 정보들이 탈레반 및 반군세력으로 흘러들어가게 되는 것일까?

 이런 의문에 대한 정답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단서를 제공하는 기사를 읽게 되어 아래에 일부를 옮겨 보았다.

'서방과의 전면전' ...새 탈레반 '칼'을 갈다.
'새 전투기법, 조직 확장-정비' 알 카에다 탈레반 핵심으로


 2003년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 카슈미르에서 활동하는 반군 단체들과 전투를 시작했다. 파키스탄 카슈미르에 있는 탈레반 반군은 일단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국경 근처인 와지리스탄 북부와 남부지역으로 퇴각했다. 이들은 원래 1990년대에 파키스탄 비밀 조직인 군부와 정보부(ISI)로 부터 도시 게릴라식 최신 기술을 교육 받은 정규군 출신이다. 그러나 이들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9.11 테러를 기회로 미국의 정책에 동조하자 소수 장교들의 지휘 아래 파키스탄 정부군에서 탈퇴했다.

(중략)

 1990년대 말에서 2001년가지 파키스탄 군에서 탈퇴한 장교들도 반군 세력을 형성했다. 와지리스탄 북부 전투원들과 합류하고자 파키스탄군에서 사임한 장교들도 있었다. 이같은 움직임은 2005년부터 활발하게 일어났나. 카슈미르 전투에 참여한 바 있는 이들 무슬림 전사들은 2007년 중반부터 와지리스탄 북부에 막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같은 새로운 군사 기지는 빠른 속도로 외국 전투원(특히 체첸,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출신의 전투원)들과 현지 부족 직휘관들로부터 인기를 얻게 되었다. 성전을 벌이겠다고 나선 이들은 대부분 이슬람 신자일 뿐만 아니라, 이슬람, 이슬람 혁명, 칼리파의 회복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품고 있었기에 아랍의 이론가들도 합류했다.

(중략)

그 결과 알-카에다의 이론은 카슈미르 전투에 참여했던 이들에게 전달되었고 파키스탄군에게서 배운 전문 기술이 탈레반에게 전달되었다. 이 때부터 아프가니스탄의 작전은 '새로운 탈레반'세력이 맡게 되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2008년 11월호
시에드 살라메 샤자드(아시아 타임스 파키스탄 지국장)


 기사에 나와있듯이 현재의 탈레반 조직의 중추는 파키스탄 정규군 출신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외국 전투원을 포함한 아랍의 강경파 이론가들 역시 새롭게 등장한 탈레반 조직에 참여해서 힘을 보태고 있다. 흔히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을 미군과 파키스탄군의 의지에 좌우된다고 의심받지만-언제든지 탈레반을 갈아 엎을 수 있다-기사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듯이 그리 간단하지는 많은 않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탈레반과 대규모 전면전을 벌인다면 지역 민간인의 희생은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준비되지 않은 무리한 군사작전의 폐해는 이미 이라크를 통해 전세계가 확인한 바 있듯이 말이다.


이미지 출처 : 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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