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줏간소년(The Butcher Boy)
영화,다큐멘터리 2009. 9. 13. 21:15한 소년의 기괴한 판타지 모험을 다룬 영화.
...인줄 알고 비디오를 빌려서 봤다가 중학교때 완전감상후 충격을 받았던 영화다. 다른 비디오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 지레짐작한 나의 거대한 착각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초반의 그 뭐라말할수 없는 답답한 진행속에 동네 개구쟁이 소년의 보잘 것 없는 인생이 꼬여가는걸 어떻게 참고 지켜봤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대단. 일반적인 재미라고는 찾아보기 힘든데, 아무튼 그 당시엔 어쩐일인지 빨리감기 한번 안누르고 그걸 전부 지켜봤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억척같이 살아가는 주인공 소년 프란시. 그렇지만 늘 부적절한 행동들로 주위와 항상 마찰을 일으킨다. 견디기조차 힘겨워 보이는 프란시의 일상. 그 속마저 비집고 파고드는 다른이들의 비난과 멸시. 그런 그에게 힘이 되어준 건 그와 늘 함께하는 유일한 친구 '조'이다.
하지만 친구 '조'와도 어긋나기 시작하면서-주 원인제공은 조의 어머니로 기억한다-프란시의 행위는 그야말로 광기로 치닫게 되는데, 이 부분이 푸줏간 소년의 백미다. 취향 참 갈리는 영화이기 하지만, 그 받아들이기 힘든 난해한 마무리에도 불구하고 어린시절의 나는 꽤 재밌는 영화라고 느꼇었다.
좋은 영화는 아니지만 나쁜 영화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게는 좋은 영화였다.
오랜만에 기억에 떠올라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는데, '프란시'역을 맡았던 이몬 오웬스(Eamonn Owens)는 나와 한살차이였다. 우와 ㅅㅂ! 멋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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