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머니 매니저들의 아침회의

2009. 7. 13. 22:05


 
"우리는 이 인터뷰를 통해 최고 글로벌 매크로 투자자들은 '생각의 틀'을 공유하고 있음을 배웠다. 그들은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광범위하게 고려하고, 특히 타이밍에 신경을 쓰며 역사적 공간에 주의를 기울인다. 기본적으로 그들은 연역적으로 사고하기보다는 귀납적 사고 체계를 따르는 것 같다."

- 로버트 J. 쉴러 교수(예일대학교, <비이성적 과열 Irrational Exuberance>의 저자)



 위 글은 이책의 뒷면에 실린 로버트 J. 쉴러 교수의 서평이다. 그리고 나는 이 짧은 글이 본서의 모든걸 말해주는 완벽한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헤지펀드는 흔히 막대한 이익을 올리는 탐욕스러운 투기꾼들로 그려지거나, 선견지명을 통해 믿을수 없는 수익을 올리는 현자들로 불리우며 사람들에게 멸시와 존경을 동시에 받는 존재다. 이러한 현상은 그들이 하는 일의 성격 탓도 있지만 동시에 헤지펀드가 가지고 있는 비밀주의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때문에 사람들은 베일에 가려진 그들을 시기하면서도 동경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이러한 헤지펀드를 움직이는 수장들을 인터뷰한 책이 바로 본서다. 책에는 언론에도 모습을 잘 들어내는 짐 로저스 부터 익명의 외환 전문가 까지. 세계 최고의 머니 매니저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책은 현업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복잡한 투자기법들도 나오기 때문에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전문가들만 읽어야 하는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 역시 책을 읽을 당시에 옵션의 개념조차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책의 핵심 내용은 복잡한 투자기법을 통한 엄청난 이익이 아니라,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어떠한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으며, 그들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실패로 부터 교훈을 얻고, 교훈을 통해 자만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을 인터뷰를 통해 접하다 보면, 바로 이러한 점들이 책에 나온 그 어떤 투자 기법이나 정보 보다도 값진 이야기 라는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미지 출처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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