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삽질결과 2009/07/15

귓속말 2009. 7. 12. 23:12


육체노동의 재발견

KATIE BAKER

 미국의 상류층은 블루칼라 노동직에 대해서 애증의 감정을 보였다. 보통 블루칼라라고 하면 한물간 직업으로 뚜렷한 기술이 없거나 이민 노동자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런 육체노동(건설, 수리, 유지보수 등)이 사실은 세계적인 아웃소싱 추세로부터 자유로운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다. 철학자이자 오토바이 수리공인 매튜 크로퍼드는 손을 써서 하는 일이 단순 사무직보다 보수도 많고 더 큰 지적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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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린스턴대학의 앨런 블라인더 경제학 교수는 인간의 노동이 곧 대면 접촉이 필요한 '대인 서비스'직종(외과의 등)과 '비(非)대인 서비스' 직종으로 나뉘게 되리라고 예상했다.

- 육체노동의 정의 자체가 너무 광범위 하기 때문에 기사처럼 '앞으로는 사무직 보다 블루칼라가 더 좋을거다' 라는 식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확실히 어정쩡한 화이트칼라 사무직 보다는 확실한 블루칼라 노동직이 수입과 전망면에서 더 나아보이는 건 사실임이 틀림없다.



규제는 만병통치약 아니다

ROBERT J. SAMUELSON

 현재의 위기는 단순히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가 예상밖의 대규모 손실을 입게 돼서, 혹은 모기지 대출 상당수가 복합 금융상품으로 '증권화'됐기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예일대의 경제학자 개리 고튼은 주장했다. 문제의 핵심엔 RP시장의 붕괴가 자리한다. RP는 환매조건부 채권(repurchase agreement)의 줄임말로, 차입자가 단기 자금(주로 콜 자금)을 얻으려고 담보로 제공하는 채권을 말한다. 이후에는 이자와 함께 담보로 매각했던 채권을 '환매', 즉 되사는 방법으로 차입금을 상환한다.

 정확한 시장 규모는 아무도 모르지만, 고튼은 RP시장 규모가 10조 달러에 이르리라 추산한다. 은행은 정기적으로 판매하는 RP 상품에 크게 의존해 왔다. 그러나 은행 서브프라임 대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RP 시장은 공황 상태로 빠져들었다. 자금이 사라지고 차입 비용은 더욱 높아졌다. 신용 경색에 빠진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라더스는 파산했고, 다른 금융기관도 위험에 노출됐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패닉이 발생하자, 규모는 컸어도 처리 가능한 손실마저도 위기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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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이 어떻게 나든, 규제가 미래의 모든 위기를 막아주지는 않는다. 은행이나 증권회사, 펀드 운용사보다 뛰어난 '지각과 혜안을 가진 규제기관'은 애당초 없다. 규제 감독관이나 경제학자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고개를 들기 시작한 2007년 초에도 금융 위기의 싹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들은 위기의 연쇄 확장이 임박했음을 감지하지 못했다. 규제가 미흡했기 때문이 아니라 상상력이 미흡한 탓에 위기가 발생했다.

- 이 글을 읽으면서 한참을 내가 잘 못 읽었나 싶어서 여러 번 읽었다. 처음에는 규제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주장하며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방아쇠 역할을 한후 RP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 여파가 어떻게 금융 시장 전체를 공황으로 몰아갔는지를 말하면서 오바마 정부(실제로는 FRB)가 도입할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지각과 혜안을 가진 규제기관'이라는 낯부끄러운 말을 들먹이면서 은행, 증권회사, 펀드 운용사를 들먹였다. 솔직히 읽으면서 진짜 이 술 마시며 글 쓴게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그 잘난 혜안을 가진 규제기관이 수십배의 레버리지를 사용하면서 자각없이 투자(투기!)행위를 했으며, 뛰어난 지각을 가진 그들이 현재 파산 혹은 위기로 내몰리고 있고, 그들이 즐긴 도박으로 세계 경제는 준 대공황의 위기에 몰렸던 건 소설이었나? 아니면 리먼브라더스와 베어스턴스의 파산이 벌써 한 10년 아니, 5년전의 이야기라도 된단 말인가?

 언젠가 지구온난화에 대해서 헛소리 비슷한 수준으로 칼럼을 썻을 때 조차 이 사람을 옹호하는 입장이었지만, 이번 글을 읽고서는 ROBERT J. SAMUELSON 에게 정말로 실망하게 되었다. 상상력의 부재? 이 사람은 사전에서 인지부조화나 자기합리화 부터 찾아봐야 할 것 같다.



부시 대통령의 퇴임 후

BILL MINUTAGLIO

 힉스는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을 인수해 부시를 부자로 만들어 주었고, 자신의 저택 바로 곁에 집을 장만하도록 주선했다. 또 다른 텍사스 억만장자인 해럴드 시몬스(세계의 티타늄 공급을 좌지우지한다)도 그 근처에 산다. 시몬스는 2004년 대선에서 부시와 맞섰던 존 케리 전 민주당 후보를 공격하는 '진실을 위한 쾌속정 참전용사들(케리의 베트남전 쾌속정 전과가 조작됐다는 내용)' 광고 제작에 자금을 댔다. 이처럼 여러 차례의 선거운동에서 부시에게 승기를 불어넣고, 돈을 대고,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준 유력 인사들이 부시가 새로 구입한 저택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산다.

- 특기할만한 내용은 없지만, 부시 대통령이 어떤 사람들의 지원을 받아왔고 또 그들과 얼마나 가깝게 지내며 살아가는지 다시한번 인식하게 되는 기사였다. 근데 기사를 읽으면서 계속 청와대에 앉아 계시는 어떤 분이 떠오른 건 왜일까?
 


발가벗은 진실
패션 모델들의 화려한 무대 조명 뒤에 감춰진 검은 부조리를 고발한다

JESSICA BANET

Q : 업계에선 그냥 못 본 척했나?
A : 원래 에이전트들이 그런 소녀들의 부모 역학을 대신해야 하지만 에이전시가 추구하는 이익이 어린 모델들의 이해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모델의 평균 연령은 14세 안팎이다. 따라서 아주 어린 소녀들이 아무런 규제도 없는 업계에서 이처럼 민망한 상황에 늘 처하게 된다. 미성년자가 늑대 같은 남성과 함게 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모델은 널려 있기 때문에 불평할 입장도 못 된다.

Q : 깡마른 모델들이 각광받는 세태를 어떻게 보나?
A : 몸매 이야기를 하려면 나이 어린 모델들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 14세와 15세 소녀들의 마른 몸매 수준에 30세 여성이 맞추는 건 불가능하다. 소녀들은 어리고 가녀리며 그것이 자연스럽다. 성인 여성이 그런 몸매를 바라는 현실이 문제다.

- 우선 모델들이 평균 연령 때문에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교 1학년 생이 현업으로 뛰어드는 셈인데, 당연히 부모가 옆에서 계속 돌보아줄 처지가 아니라면 인터뷰 기사에 언급되었던 성희롱말고도 다른 문제들 또한 엄청나게 발생할 게 뻔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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