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한국판 936호 (2010.06.30) 삽질결과

귓속말 2010. 7. 3. 12:20
키르기스스탄 사태 외면? 러시아의 환골탈태
caution in kyrgyzstan

OWEN MATTHEWS

키르기스스탄 내 마나스의 미국 공군기지는 아프가니스탄 작전의 주요 거점이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미국과 러시아가 이 문제를 두고 볼썽사나운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이제 러시아 당국이 입장을 바꾼 듯하다. 마나스에서 미군을 몰아내려는 계획을 포기하고 그 대가로 몇 가지 실익을 챙겼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옛 소련 국가들을 가입시키려는 노력의 중단,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지지 등이다.





[world view] ‘이란 정권 타도’는 오판이다 
존 매케인의 연설은 상황분석과 외교정책 없는 웅변과 환상의 결과일 뿐 

FAREED ZAKARIA 국제판 편집장 


  이란 정부의 과격단체 지원은 사실이지만 아마디네자드가 국민의 지지를 받는 요인 중 하나는 빈곤층을 위한 사회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이란 정권은 해외보다 국내 사업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쓴다. 또 이란의 녹색운동을 1989년 동유럽의 벨벳혁명(자유화를 위한 무혈혁명)에 비유한 것도 잘못이다. 

당시 동유럽 각국의 반체제 인사들은 세 가지 든든한 지지세력이 있었다. 민족주의(공산주의는 외세에 의해 강요됐다)와 종교(공산주의가 교회를 억압했다), 그리고 민주주의다. 하지만 녹색운동의 지지세력은 민주주의 단 하나뿐이다. 이란 정권은 늘 국민의 신앙심을 정권에 유리하게 이용해 왔을 뿐 아니라 민족주의적 감정을 조종하는 데도 능숙하다. 





중국의 세계, 그 후 
The Post-china world
 새로운 경제 대국의 8% 성장률 벽이 무너지면 세계 경제도 경기둔화의 파급효과 작지 않을 듯

 RUCHIR SHARMA 

지난 30년간 중국의 소비자 지출은 연간 거의 9%(인플레이션 반영 수치)씩 늘었다. 더 빠른 소비자 지출의 증가는 경제발전의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며 실제로 매우 위태롭다. 중국 소비자 경제의 성장이 느리다는 생각은 잘못된 자료를 근거로 한다. 물론 2008년 중국의 전체 경제 규모 대비 소비자 지출은 최저치인 36%로 떨어졌다. 하지만 투자 지출의 성장이 소비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급속도로 산업화하는 경제의 전형적인 현상이다. 

일본과 대만도 ‘기적’의 성장 시절 그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중국의 경우 투자 지출과 수출 의존도가 훨씬 높다. 일본과 대만의 소비자 지출은 연간 10% 이상 성장한 적이 없다. 중국에서도 그처럼 높은 소비자 지출 성장은 거의 불가능하다. (중략)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면 원자재 공급 세계가 발칵 뒤집힌다. 원자재 공급 국가들은 지난 2000년 원자재 값이 20년 동안 하락하자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다. 중국의 수요가 급증하리라곤 거의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예기치 않게 중국의 수요가 크게 늘자 가격이 급등하면서 횡재했다. 그러자 철광석·석유·구리의 원자재 생산국들은 대부분 중국의 예상되는 수요에 근거해 생산 능력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그런 수요가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호주·브라질 등 지난 10년간 잘나간 나라들에 큰 충격이 될 듯하다. 중국은 대다수 산업용 원자재에서 세계 수요의 30~60%를 차지한다. 원자재는 호주의 경우 전체 수출의 64%, 브라질은 55%를 차지한다.





여자의 마음을 훔친 남자
Victoria’s Secret’s Secret
여성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성공을 일궈낸 레슬리 왝스너 

CARLYE ADLER 기자 / 번역·우정이

 
어린 시절 자신의 이름을 딴 의류상점 ‘레슬리’를 운영하는 부모님이 주당 80시간을 넘게 일하면서도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그래서 상점 운영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자라면서 직업이 있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하던 상점 주인보다 더 나은 직업을 갖고 싶었다. 소매업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았다. 증오했을 정도였다”고 왝스너 회장은 2003년에 말했다. 

결국 왝스너는 로스쿨에 진학했다. 그러나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는 환경에 답답했던지, 쉬는 시간이면 상점이나 진열장을 그리며 시간을 보냈다(“다른 학생들은 야한 그림을 그리거나 여자친구 이름을 끼적거렸는데, 나는 별나게도 상점을 그렸다”). 얼마 안 가 학교를 자퇴한 그는 부모님 상점에서 일을 돕기 시작했고, 드레스나 코트가 가게 수익에 도움이 된다는 아버지 생각과는 달리, 실제 수익에 도움을 주는 효자 상품은 치마나 스웨터, 셔츠, 블라우스처럼 상·하의를 따로 구매하는 전형적 캐주얼 웨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왝스너가 사업가적 통찰력을 발휘해 부모님의 의류상점 이름을 ‘레슬리’에서 ‘레슬리 리미티드’로 바꾸고 상·하의 따로 구매가 가능한 여성 캐주얼 웨어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을 때, 그의 나이는 26세였다.





[the LAST WORD] 전직 대통령이 민족분규를 조장한다 
‘We’ll always rely on Russia’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 대통령 로자 오툰바예바 “앞으로도 계속 러시아에 의지할 것”

Q : 바키예프가 해외 용병을 고용했을 가능성은?

A : 바키예프 일가가 스릴러나 공포영화를 너무 많이 본 모양이다. 오쉬를 포함한 남부 지역 전체에서 이들은 단순한 총이나 화약류보다 훨씬 파괴력이 높은 현대적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했다. 그들은 대규모 민족 분쟁을 조장하고 일으켰다. 분명 가능한 모든 곳에서 용병들을 고용했다고 생각한다. 모스크바 용병도 일부 있었다. 용병들은 마약 밀매와 연관된 범죄집단의 도움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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