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한국판 950호 (2010.10.20) 삽질결과
귓속말 2010. 11. 9. 22:55‘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내전’ 끝이 보인다
THE END TO A LONG CONFLICT
무엇보다도 쿠르드 반군은 정치적으로든 군사적으로든 터키로부터의 독립전쟁에서 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라크 북부의 PKK 근거지는 2007년 이후 잇따른 공습과 특공대의 공격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터키 내부에서도 PKK는 힘을 잃어 간다.
PKK 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은 오랫동안 금기시됐지만 지난 9월 쿠르드 지역 최대 도시인 디야르바키르 시장에 의해 깨졌다. 시장은 현지 석재공장에 대한 반군의 공격을 맹렬히 비난했다. PKK에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유명 종교지도자 두 명의 장례식에도 수천 명이 참석했다. 이 또한 반군들이 교사와 마을 원로들을 살해하고 아이들을 강제징집하는 방법으로 현지 주민을 철저히 통제했던 도시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얼마 전만 해도 수자원 민영화는 주로 제3세계에 국한된 문제였다. 악명 높은 예를 보자. 1990년대 말 세계은행은 빈곤한 나라 수십 개국(특히 볼리비아)에 경제 지원을 해주는 조건으로 물 공급의 민영화를 요구했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부패를 제거하고, 다국적 대기업이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물을 공급하려고 투자하게 된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2000년 볼리비아에선 잇따라 폭동이 일어났다. 미국의 다국적기업으로 볼리비아에 수도관과 물 처리 공장을 대여해준 벡텔사는 수도요금을 두 배 이상으로 올렸다. 지불 능력이 없는 볼리비아 국민 수만 명은 물을 공급받지 못했다. 벡텔은 노후 설비를 수리하고 확장하려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비판자들은 비현실적인 이윤을 유지하려는 의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어느 쪽이 진실이든 간에 결국 폭동으로 외국 기업들이 볼리비아를 떠났고 2001년 공기업이 다시 수자원을 관리하게 됐다.
요즘은 세계적인 수자원 거래자들이 좀 더 매력적인 표적을 노린다. 수자원이 줄어들고 시설이 노후됐지만 볼리비아보단 경제가 나은 나라가 그 표적이다. “지불 능력을 갖춘 나라를 말한다”고 올슨이 말했다. “그런 나라는 기반시설이 형편없고 수자원이 고갈되지만 돈은 있다.”
“노벨문학상은 이상적인 방향으로 뛰어난 작품을 내놓은 작가에게 주어진다”는 선정 기준 자체가 문제였다. 다시 말해 인간의 정신을 고양하고 인류 향상에 이바지하는 작품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기준은 너무 모호해서 수상작 선정 기준으로서의 의미가 없다. 게다가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하는 작가에겐 큰 걸림돌이 됐다. 이 기준이 일부 작가에게 얼마나 부담이 됐는지는 윌리엄 포크너의 노벨상 수락 연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 연설은 고문에 못 이겨 평생 지켜오던 소신을 깡그리 부인하는 죄수의 자백을 연상케 했다.
결혼이 목적일 때 남자가 여자의 얼굴에 더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뭘까? 남성 중 하룻밤 상대를 구할 때 여성의 얼굴을 본다는 비율은 49%에 불과했지만 장기적인 연애 상대를 고를 때 여성의 얼굴을 본다는 비율은 75%나 됐다. 하버드대 인지과학자 스티븐 핑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대개 얼굴을 보고 정직한지, 친절한지, 머리가 좋은지 판단한다는 사실이 한 가지 이유가 될지 모른다. 하룻밤 상대가 아니라 결혼 상대를 구할 때는 그런 사람 됨됨이나 성격이 훨씬 중요하다.”
연구 참여자들은 얼굴과 몸 둘 다가 아니라 그중 하나만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선 결코 그렇지 않다. 요점은? “얼굴과 몸 어느 하나도 간과해선 안 된다”고 텍사스대의 제이미 컨퍼가 말했다. “둘 다 여전히 중요하다.” 상냥하고 친절하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노련한 컴퓨터 전문가들은 중요한 뭔가가 사라졌다고 느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고 시애틀에서 인텔렉추얼 벤처스사를 운영하는 네이선 미르볼드는 “옛 실리콘밸리엔 정말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적인 도전 정신이 넘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징가에는 진정한 기술적 도전이 없다. 지금은 실리콘밸리에 ‘나도’ 주의(me-tooism: 하나가 성공하면 누구나 따라 하는 추종주의)가 횡행하고, 골드 러시를 좇으며, 진짜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물론 아직도 실리콘밸리엔 진지한 도전을 추구하는 기업가와 투자자가 있다. 미르볼드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페이스북과 징가를 폄하할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런 시류에 편승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고, 모든 회사는 단기에 쉽게 수익을 올리는 일에 매달려야 한다는 기대가 너무 크다. 비현실적이며 건전하지 않다.”
5년 전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부패가 심한 나라’라는 불명예스런 이름으로 불리던 방글라데시가 지금은 월스트리트의 총아로 떠올랐다. 뉴욕에서 유엔 총회가 열린 지난 9월 23일 뉴스위크의 앤드루 배스트 기자가 1990년대 후반 총리직을 역임했다가 2009년 1월 재집권에 성공한 셰이크 와제드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 만나 방글라데시의 경제 성장과 극단주의, 여성 지위 향상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미 정부는 남아시아의 극단주의를 우려한다. 방글라데시에서 극단주의 세력은 어느 정도인가?
방 글라데시에도 아직 극단주의자가 있다. 지난 정부 시절 이들은 우리 당과 세속적인 민주주의 지지세력에 테러 공격을 했다. 그 결과 2001년부터 국회의원과 전임 장관들을 포함해 약 2만1000명의 당원이 목숨을 잃었다. 나 또한 암살 공격을 받았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취임 후 지난 20개월 동안 우리 정부는 훌륭한 진전을 이루어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잘 안다. 나 또한 테러 공격의 희생자였다. 목숨만은 가까스로 건졌지만 소중한 가족을 잃었다. 그래도 나는 테러리스트들에게 굴복하지 않았다. 반드시 테러에 대항해 싸우겠으며, 방글라데시를 평화로운 국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여성의 권익 향상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나?
나도 여자가 아닌가? 야당 지도자도 여성이고, 군대나 행정부·사법부 등 어디를 가도 여성 지도자가 있다. 나 또한 지난 임기 때부터 모든 사회 분야에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기회를 갖도록 힘써 왔다. 무슬림 여성으로서 확실히 말하건대 무슬림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 배출은 그리 신기한 일이 아니다.
THE END TO A LONG CONFLICT
OWEN MATTHEWS 기자
무엇보다도 쿠르드 반군은 정치적으로든 군사적으로든 터키로부터의 독립전쟁에서 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라크 북부의 PKK 근거지는 2007년 이후 잇따른 공습과 특공대의 공격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터키 내부에서도 PKK는 힘을 잃어 간다.
PKK 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은 오랫동안 금기시됐지만 지난 9월 쿠르드 지역 최대 도시인 디야르바키르 시장에 의해 깨졌다. 시장은 현지 석재공장에 대한 반군의 공격을 맹렬히 비난했다. PKK에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유명 종교지도자 두 명의 장례식에도 수천 명이 참석했다. 이 또한 반군들이 교사와 마을 원로들을 살해하고 아이들을 강제징집하는 방법으로 현지 주민을 철저히 통제했던 도시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물이 곧 석유다
[SPECIAL REPORT] THE NEW OIL
생명에 필수적인 공공재가 글로벌 원자재로 탈바꿈 …수자원 민영화가 세계적 물 위기의 해법일까?
생명에 필수적인 공공재가 글로벌 원자재로 탈바꿈 …수자원 민영화가 세계적 물 위기의 해법일까?
JENEEN INTERLANDI 기자
얼마 전만 해도 수자원 민영화는 주로 제3세계에 국한된 문제였다. 악명 높은 예를 보자. 1990년대 말 세계은행은 빈곤한 나라 수십 개국(특히 볼리비아)에 경제 지원을 해주는 조건으로 물 공급의 민영화를 요구했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부패를 제거하고, 다국적 대기업이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물을 공급하려고 투자하게 된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2000년 볼리비아에선 잇따라 폭동이 일어났다. 미국의 다국적기업으로 볼리비아에 수도관과 물 처리 공장을 대여해준 벡텔사는 수도요금을 두 배 이상으로 올렸다. 지불 능력이 없는 볼리비아 국민 수만 명은 물을 공급받지 못했다. 벡텔은 노후 설비를 수리하고 확장하려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비판자들은 비현실적인 이윤을 유지하려는 의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어느 쪽이 진실이든 간에 결국 폭동으로 외국 기업들이 볼리비아를 떠났고 2001년 공기업이 다시 수자원을 관리하게 됐다.
요즘은 세계적인 수자원 거래자들이 좀 더 매력적인 표적을 노린다. 수자원이 줄어들고 시설이 노후됐지만 볼리비아보단 경제가 나은 나라가 그 표적이다. “지불 능력을 갖춘 나라를 말한다”고 올슨이 말했다. “그런 나라는 기반시설이 형편없고 수자원이 고갈되지만 돈은 있다.”
노벨문학상 유감
THE TROUBLE WITH THE NOBEL
문학은 경주나 게임이 아니라 그 자체가 보상이며 작품에 대한 평가는 독자의 몫
문학은 경주나 게임이 아니라 그 자체가 보상이며 작품에 대한 평가는 독자의 몫
MALCOLM JONES 기자
“노벨문학상은 이상적인 방향으로 뛰어난 작품을 내놓은 작가에게 주어진다”는 선정 기준 자체가 문제였다. 다시 말해 인간의 정신을 고양하고 인류 향상에 이바지하는 작품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기준은 너무 모호해서 수상작 선정 기준으로서의 의미가 없다. 게다가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하는 작가에겐 큰 걸림돌이 됐다. 이 기준이 일부 작가에게 얼마나 부담이 됐는지는 윌리엄 포크너의 노벨상 수락 연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 연설은 고문에 못 이겨 평생 지켜오던 소신을 깡그리 부인하는 죄수의 자백을 연상케 했다.
여자를 보는 남자의 이중시선
Not Just Another Pretty Face
하룻밤 상대는 몸매, 배우자는 얼굴을 본다는 연구결과 나와 … 진화론의 자연선택?
하룻밤 상대는 몸매, 배우자는 얼굴을 본다는 연구결과 나와 … 진화론의 자연선택?
JOHANNAH CORNBLATT 기자
결혼이 목적일 때 남자가 여자의 얼굴에 더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뭘까? 남성 중 하룻밤 상대를 구할 때 여성의 얼굴을 본다는 비율은 49%에 불과했지만 장기적인 연애 상대를 고를 때 여성의 얼굴을 본다는 비율은 75%나 됐다. 하버드대 인지과학자 스티븐 핑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대개 얼굴을 보고 정직한지, 친절한지, 머리가 좋은지 판단한다는 사실이 한 가지 이유가 될지 모른다. 하룻밤 상대가 아니라 결혼 상대를 구할 때는 그런 사람 됨됨이나 성격이 훨씬 중요하다.”
연구 참여자들은 얼굴과 몸 둘 다가 아니라 그중 하나만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선 결코 그렇지 않다. 요점은? “얼굴과 몸 어느 하나도 간과해선 안 된다”고 텍사스대의 제이미 컨퍼가 말했다. “둘 다 여전히 중요하다.” 상냥하고 친절하다면 금상첨화다.
실리콘밸리의 슬픈 진실
Friends Without Benefits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진정한 기술적 도전 없이 벼락부자 꿈꾸는
요즘 벤처기업의 풍토를 상징한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진정한 기술적 도전 없이 벼락부자 꿈꾸는
요즘 벤처기업의 풍토를 상징한다
DANIEL LYONS 기자
...그러나 노련한 컴퓨터 전문가들은 중요한 뭔가가 사라졌다고 느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고 시애틀에서 인텔렉추얼 벤처스사를 운영하는 네이선 미르볼드는 “옛 실리콘밸리엔 정말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적인 도전 정신이 넘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징가에는 진정한 기술적 도전이 없다. 지금은 실리콘밸리에 ‘나도’ 주의(me-tooism: 하나가 성공하면 누구나 따라 하는 추종주의)가 횡행하고, 골드 러시를 좇으며, 진짜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물론 아직도 실리콘밸리엔 진지한 도전을 추구하는 기업가와 투자자가 있다. 미르볼드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페이스북과 징가를 폄하할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런 시류에 편승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고, 모든 회사는 단기에 쉽게 수익을 올리는 일에 매달려야 한다는 기대가 너무 크다. 비현실적이며 건전하지 않다.”
[THE LAST WORD ] '테러리스트들에게 굴복하지 않겠다'
'I SURVIVED, NARROWLY '
월스트리트 총아로 떠오른 방글라데시 이끄는 셰이크 와제드 하시나 총리
월스트리트 총아로 떠오른 방글라데시 이끄는 셰이크 와제드 하시나 총리
5년 전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부패가 심한 나라’라는 불명예스런 이름으로 불리던 방글라데시가 지금은 월스트리트의 총아로 떠올랐다. 뉴욕에서 유엔 총회가 열린 지난 9월 23일 뉴스위크의 앤드루 배스트 기자가 1990년대 후반 총리직을 역임했다가 2009년 1월 재집권에 성공한 셰이크 와제드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 만나 방글라데시의 경제 성장과 극단주의, 여성 지위 향상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미 정부는 남아시아의 극단주의를 우려한다. 방글라데시에서 극단주의 세력은 어느 정도인가?
방 글라데시에도 아직 극단주의자가 있다. 지난 정부 시절 이들은 우리 당과 세속적인 민주주의 지지세력에 테러 공격을 했다. 그 결과 2001년부터 국회의원과 전임 장관들을 포함해 약 2만1000명의 당원이 목숨을 잃었다. 나 또한 암살 공격을 받았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취임 후 지난 20개월 동안 우리 정부는 훌륭한 진전을 이루어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잘 안다. 나 또한 테러 공격의 희생자였다. 목숨만은 가까스로 건졌지만 소중한 가족을 잃었다. 그래도 나는 테러리스트들에게 굴복하지 않았다. 반드시 테러에 대항해 싸우겠으며, 방글라데시를 평화로운 국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여성의 권익 향상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나?
나도 여자가 아닌가? 야당 지도자도 여성이고, 군대나 행정부·사법부 등 어디를 가도 여성 지도자가 있다. 나 또한 지난 임기 때부터 모든 사회 분야에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기회를 갖도록 힘써 왔다. 무슬림 여성으로서 확실히 말하건대 무슬림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 배출은 그리 신기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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