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 이룬것은 하나도 없으면서 얻게된 세번째로 얻게된 컴퓨터. 당시에 정말 고사양의 컴퓨터를 가지게 되었는데.(지금 생각해봐도 어이가 없음.)
그 컴퓨터에 들어가 있던. 제가 맨처음 쓰게된 3D가속 그래픽 카드 입니다.
정말이지 그 당시에는 3D 가속카드라는 물건의 개념 자체가 아직 희미했던 시절이다보니. 이녀석이 저와 제 주변인들에게 준 충격은 참 컸습니다. 지금이야 컴퓨터의 그래픽 카드는 너무나도 당연히 기본적인 3D 가속기능을 지원하지만 말입니다.
이 물건-정확히 레디션 V2200 칩-이 어떤 물건인지 아시는 분들에게는 참 치가 떨리는 물건중의 하나이지요. 당시에 최대 경쟁자였던 부두시리즈 보다는 다소 못한 성능이였으나 OpenGL ICD 지원, 소프트웨어 펌웨어 업데이트(소프트웨어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성능향상을 가질수 있다고 광고했습니다.), 훌륭한 화질, 괜찮은 성능의 2D 등.
제법 괜찮은 물건. 이였습니다만.
결정적으로 드라이버의 지원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파이날 판타지 7의 경우는 패치가 제대로 안나와 줘서 결국 TNT2 를 달고서야 제대로 진행할수 있게 되었고. 레인보우6의 경우는 바닥에 줄이 생기고(물론 벽에도) 난리도 아닌 경우도 있었으며. 마지막 드라이버 조차도 베타4를 끝으로 더이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공식적으로는.
그렇다고는 해도. 이녀석과 함께 레인보우 식스,툼레이더1,2(최고였습니다.). 퀘이크2,퀘이크1,쇼고,하프라이프,버츄어파이터2,버츄어 캅2 등등의 수많은 명작들을 함께 했네요.(3D 게임위주로 선별했습니다.)
이녀석은 사촌동생들에게 넘겨줬었는데, 사라져 버렸었습니다. 덕분에 옥션을 통해서 박스밀봉으로 새것으로 구하게 되어 버렸지요. 언젠가 다시 사용할 날을 고대하고, 추억을 다시 얻어보자는 심정으로 구입했었습니다.
이녀석의 후속칩을 상당히 기다렸었는데. 결국 안나왔네요. 그러고 보니 그시절만큼 하드웨어에 관심을 가졌었던 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소중한 경험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