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드림. 원제는 나루타루(なるたる)
만화,애니메이션 2005. 7. 15. 01:40
부산에서 자주가던 만화책 전문 서점의 지하 진열장에 푹푹 썩어가며 ㅤㄲㅗㄷ혀있던 만화책입니다. 이 만화책을 처음볼때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가, 인터넷에서 본 어느 분(혹은 분들)의 서평때문에 기억이 난 덕에 집어온 만화입니다. 어느정도 악명높은것을 알고 있었기에 집어든 것이여서 다른분들처럼 '당했다!'같은 일은 없었습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무척 마음에 들어서 다른 이가 집어갈까 조마조마 해 가면서 구입하다가 서울로 올라오기 전에 나머지 권을 싸그리 쓸어담아서 어두운 방구석에 처박혀서 읽었지요. 기억으로는 아마 그날 6권 부터 시작해서 끝장을 본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강렬하게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1~6권(상) 7~12권(하)로 구성되어 있는것이나 마찬가지라고도 생각이 드는데...이유는 이 작품의 6권을 보시면 동의를 하시게 될겁니다. 아마도.
작품 자체는 뛰어난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10권(거의 6권 수준입니다.)이후에 내용이 너무 빠르게-혹은 10권의 내용을 너무 일찍 꺼내버린 느낌도 듭니다.- 진행되어 급하게 마무리 지어 아쉬운 작품이다. 라는 평도 제법 되더군요. 저는 큰 문제를 못느꼈지만 확실히 아쉬운 감이 들정도로 이야기가 10권이후 급전개 되어버리긴 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개인차로 넘겨두기로 하고.
마무리에 대해서도 역시 실망하는 의견들이 다수였던것 같습니다. 혹은 아예 이런 작품의 마무리야 될대로 되라지 라는 심리로 읽은 분들도 계시겠지요. 마무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혹평에 비해 꽤 괜찮아 보였습니다. 마무리에 대해서 안좋은 평을 많이들어 12권의 끝에가서 후회스러울까봐 마음 단단히 먹었습니다만 의외로 담담하고 깔끔한 마무리에 흡족했습니다.
그 밖에도 몇 몇 중요한 장면들이 모호하게 처리가 되어있어서 작가의 의도인지 아니면 실수한것인지-의도 자체가 없는것이 아닌-혼란스럽게 만드는 부분이 제법 됩니다. 어느 대사는 작가분이 실수 한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곰곰히 다시 읽어보며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입니다만.

이전에 '제멋대로 카이조'가 간혹 읽는 이를 우울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말한적이 있는데, 이 작품의 경우는 사실상 대 놓고 우울합니다. '제멋대로 카이조'가 전투기라면 이 작품의 대형 폭격기 수준으로 우울함을 융단폭격으로 선사합니다. 괜히 무리해서 말하는 것 같아서 좀 꺼려지긴 합니다만, 뭔가 안좋은 날에 읽는것은 추천하지 않는 작품입니다.
뭐 자학을 즐기신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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