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비극은 연주되는가? - 키토 모히로의 지어스(Zearth).

만화,애니메이션 2005. 8. 8. 00:51



인간은 거대한 것을 동경하고 동시에 두려워한다!


여름방학, 바닷가에 모인 15명의 사춘기 소년소녀들.
한적히 떨어진 동굴에서 만난 한 남자에 의해
그들은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이 지구를 지키는 정의의 용사가 된다.
하지만, 그 댓가는 너무나 가혹한 것이었다...!!


키토 모히로씨의 최근 연재작 지어스(원제 : ぼくらの[우리의]) 1권이 발매되었습니다. 이미 전작을 접하신 분이라면 위의 시놉시스를 읽어보고 눈치를 채셧겠지만, 마지막 줄이 말하듯이 결코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의 이야기가 결코 전개되지 않을것이라는 예감이 들으셨을 겁니다.

없잖아 서둘러 마무리 된 감이 적지 않았던 전작 '드래곤 드림(나루타루)'과 비교하자면, 이번 작품은 시작부터 엄청난 물량의 인물이-정확히는 아이들-등장합니다. 하지만 그 점을 제외하면 정체불명의 물체(강력하고, 비현실적이며, 생각을 통해서 움직이는)를 얻어서 조종하게 된다는 점과 아이들이 주인공이라는 점과 염세적인 분위기는 똑같습니다.

전작과 조금 더 억지스럽게 비교를 하자면 이번에 조종하는 물체인 소위 '거대 로봇'은 전작의 '용'들에 비해서 매우 거대해졌습니다. 전작에서는 용들에 의해 벌어지는 일들이 초중반 주인공들만 알수 있는, 세상 사람들과는 조금 괴리 된 장소에서 조용히 사건들이 일어났던 것에 비해서 이번 작품에서는 그 스케일 덕분에 도저히 주인공들이 벌이는 사건의 영향을 주변인물들이 피해갈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이러한 공식은 소년소녀들의 가까운 주변에도 적용되는 듯 합니다.

또, 전작의 용들에 비해 이번 작품의 거대로봇들의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곤충같은 느낌입니다. 이전의 작품에서는 조각상같은, 매끄러운 디자인이 주를 이루었던 것에 비해서 이번에는 뭔가 다닥 다닥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현실에 존재하는 탈것들이 아니라 작가분이 직접 디자인 한 물건들이 나오더군요. 자동차 부터 헬기, 전투기 까지...

아무튼, 이제 게임은 시작되었습니다.

작품은 위의 소재들과 함께 비현실적인 주변을 묘하게 현실적인 느낌으로 밀고 나갑니다. 그리고 삶과 생명에 대한 고민도 함께 짊어지고 말이지요.

일본에는 3권까지 나와있고, 현재 국내에는 1권이 발간되었습니다. 3권까지 보게되면 이번 작품의 결정적인 방향을 어느정도 엿볼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1권만 가지고 어떤 판단을 확고히 하기에는 조금 무리인 작품인 것 많은 확실합니다. 어찌돼었든 키토 모히로씨의 작품을 감상하셨던 분에게는 일단 추천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신작이 아니라 후속작이라는 느낌이 개인적으로는 강하게 들지만, 그렇다고 아쉬울 것도 없으니까요. 주인공 15명...더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많았나 봅니다.

그나저나 평범한 순간에 갑자기 이야기를 흔들어 놓는 재주는 여전한듯 합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libro.co.kr/comic/comic_detail.asp?goods_id=0060001029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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